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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냅 6개월 전

카라트 클럽의 눈부신 순간

단편 스토리

캐럿(Carat) 클럽의 디스코 라이트 아래, 강렬한 레드와 골드가 섞인 머리카락이 빛을 받아 빛난다. 루나는 오늘따라 기분이 상쾌하다. 그녀의 눈가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환한 웃음이 어려 있다.

“루나, 너 오늘 정말 눈부셔!”

루나는 친구 소피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환히 웃으며 답한다. “하하, 오늘은 특별하니까!”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루나의 마음속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바로 오랜 짝사랑의 대상인 지훈에게 고백하는 것. 그러나 지훈은 캐럿 클럽의 인기남. 루나는 몇 달 동안 용기를 내서 지훈에게 적당한 시간을 찾고 있었다. 오늘 밤, 그녀는 그 결심을 실행으로 옮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다가, 루나는 멀리에서 지훈이 바로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가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팔짱을 끼고 있는 여자가 루나의 눈에 들어왔다.

‘혹시, 여자친구?’

그 순간 루나의 마음에 천둥이 치는 듯한 충격이 몰아쳤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마음을 다잡았다. ‘아니야, 저기, 지금 중요한 건 말을 건네는 거야. 그 이상의 것은 되돌릴 수 없어.’

루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지훈과 그의 동반자가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는 활기찬 목소리로 지훈을 불렀다.

“지훈아! 여기야!”

지훈은 고개를 돌려 루나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잠시 말없이 서 있다가 그녀의 옆으로 걸어갔고,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도 뒤따라왔다.

“루나, 너 여기서 뭐해?” 지훈이 물었다.

루나는 밝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친구들이랑 춤추고 있지. 너도 여긴 처음이야?”

“아, 이건 진서. 우리 고등학교 동창이야,” 지훈이 옆에 있는 여자를 소개했다.

진심으로 반가운 마음이 전해지는 소개였다. 루나는 순간 마음이 가벼워졌고, 진서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는 지훈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오늘 밤, 말이 좀 있어.”

“어, 무슨 말이야?”

진서는 루나와 지훈 사이의 긴장된 공기를 느낀 듯 잠시 뒤로 물러섰다. 루나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단호한 음성으로 말했다.

“지훈아, 나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어. 이 말을 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내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아. 그래서 용기 내서 말해보는 거야.”

루나의 고백에 지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몇 초간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었고, 그 다음의 한마디가 루나의 마음을 가로질렀다.

“루나, 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친구 이상으로 여겨왔어. 단지 시간을 찾느라고…”

루나의 눈가에 감동의 눈물이 맺히는 순간이었다. 지훈의 팔이 루나를 향해 뻗어져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 순간, 캐럿 클럽의 디스코 라이트 아래서 두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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