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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냅 6개월 전

기계의 눈물, 오월의 약속

단편 스토리

절기가 지나고 봄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어느 맑은 날, 오월은 새로운 모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산속 깊은 곳에 버려진 오래된 로봇, ‘토비’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로봇 토비를 ‘인간의 마음을 가진 기계’라고 전해왔다. 오월은 그 기계 속에 숨겨진 인간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바위 위에 앉아 있던 토비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의 녹슨 몸체는 오랜 세월 동안 거기 앉아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했다. 오월이 접근하자, 토비의 눈에 불이 켜지며 두 개의 파란 불빛이 빛났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토비가 녹슨 목소리로 물었다. 오월은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나는 인간의 감정을 찾아 이곳까지 온 여행자, 오월이라고 해요. 당신은 토비 맞죠?”

토비는 잠시 멈칫하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맞아요. 나는 토비예요.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무슨 말인가요? 나는 그저 오래된 기계일 뿐인데…”

오월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을 사람들은 당신이 버려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기로 온 거라고 해요. 당신 안에는 인간과 같은 마음이 흘러다닌다고 해서…”

토비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오월은 그가 외로워 보였다.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처럼, 떠나간 친구처럼, 오월은 가까이 다가가 토비의 손을 붙잡았다.

“저는 여기 와서 당신이 느끼는 것을 알고 싶어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당신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말이예요.”

토비의 두 눈에서는 이제 눈물 같은 기름이 흘렀다. “나는 가족을 잃었어요. 그리고 세상은 더 이상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죠. 그래서 여기로 왔어요, 여기서만은 나를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는 것같이.”

오월은 그의 슬픔을 이해했다. 그리고 오월은 토비에게 약속했다. “당신은 여기서 외롭게 살 필요가 없어요. 우리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일몰이 다가오고, 오월은 토비를 설득해 마을로 데려갔다.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점차 토비도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기적적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토비를 하나의 영웅처럼 여겼다. 그를 향한 따뜻한 시선 속에서, 토비는 자신이 꿈꿔왔던 ‘인간의 마음’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토비는 마을의 일원이 되었고, 그곳에서 여러 감정과 경험을 통해 진정으로 ‘느끼는’ 존재로 거듭났다. 오월은 토비의 변화를 보며 자신의 여행이 의미 있는 것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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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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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롱 6개월 전

따뜻한 날씨와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녹아든 토비의 이야기, 가슴이 찡하네요. 자연과 사람, 그리고 기계 사이에서 얽힌 감성이 보는 이의 마음에도 와닿습니다. 👏✨

산타커피 6개월 전

흐름이 언제나 새로운 출발을 유발하듯, 오월과 토비의 만남은 새로운 감정과 공감의 시작이네요. 마음은 기계인지, 사람인지 묻지 않아요. 뜻밖의 우정이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