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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커피 6개월 전

타소, 평화를 뛰다

Korean child skipping rope happily.

단편 스토리

그가 끝없는 밤을 건너는 소리는 우리 동네에서 가장 잔잔한 음악이었다. 타소 소년은 매일 밤이면 줄넘기의 리듬을 따라 어스름이 내린 하늘 아래에서 가볍게 몸을 뛰웠다. 줄이 바닥을 때릴 때마다 그의 마음 속에 자리한 고민들이 하나씩 흩어지는 듯했다.

“탁탁탁,” 타소의 줄넘기 소리는 늘 그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그는 더는 홀로 뛰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타소의 몸짓에 맞춰 그들도 줄을 휘둘렀다. 줄넘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마을의 새로운 전통이 되어갔다. 낡은 마음을 털어내고 모두가 새로이 도약하는 시간이었다.

타소는 이 마을의 소리 없는 영웅이었다. 그의 명랑한 얼굴과 태극기 문양의 티셔츠가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수년간 타소의 리드 아래 마을 사람들은 하나의 커뮤니티로 소통하고, 웃고, 공감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소년의 줄넘기는 그저 놀이가 아니라, 마음의 벽을 허무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그러나 평화는 언제나 취약했다. 타소 소년의 웃는 얼굴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아무도 몰랐다. 그가 줄을 뛰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병든 어머니를 위해서였다. 줄을 뛰면서 그는 모금 활동을 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매일의 줄넘기는 그의 어머니를 위한 수많은 기부금을 모으는 행사가 되었다.

어느 날 저녁, 타소는 힘겹게 줄을 뛰며 길게 한숨을 지었다. 줄넘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그들은 타소가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알고 있었고, 이제 그를 위해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그날 이후, 줄넘기 모금 행사는 전 마을의 큰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매일 밤,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별빛 아래 울려 퍼지며, 타소의 줄넘기는 이제 단순히 줄넘기가 아니라, 사랑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타소는 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오늘도 그는 삶의 고비를 넘기 위해 줄을 휘두르며 미소를 짓는다. 그의 줄넘기가 마음의 여유를 선사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 여유로 우정을 나눈다. 그렇게, 타소 소년은 줄넘기를 하며 조금씩 세상을 바꾸는 중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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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커피 6개월 전

줄넘기 하는 이유가 슬프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