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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ywif 1주 전

신비한 씨앗을 가진 여인

단편 스토리

새벽이 밝아오면서 산속 마을에도 살짝 스미는 빛이 마을 사람들을 깨웠다. 한 여인, 미소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새벽녘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온몸에 적당히 드러나는 드레스와 머리카락에 흐트러진 곡식을 닮은 금색 물결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특히 돋보였다. 그녀의 손에 들린 바구니는 벌써 곡식과 열매로 가득했다.

마을 근방의 들판에서, 미소라는 고개를 들어 걸어오는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다프네였다. 수염으로 가득한 그의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있었고, 그의 옷차림은 사색적인 인상을 주었다.

“미소라 씨, 오늘도 열심히 계시네요.”

다프네의 인사에 미소라는 한껏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곳의 푸르름이 주는 선물이라야겠죠. 다프네 씨도 계실 걸 알았어요.”

그들은 가까이 있던 나무 아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은 별로 오가지 않았지만, 그들의 눈빛은 많은 것을 이야기했다.

미소라는 자신의 바구니를 다프네에게 내밀었다. 그는 고마움을 표하며 바구니에서 곡식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것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의 눈에서는 이상한 빛이 빛났다.

“어떠신가요?”

“이것은 예사롭지 않군요.”

실은 미소라는 단순한 농부가 아니었다. 마을에서 소문만 무성할 뿐 누구도 확실히 아는 이가 없는, 옛 신들의 피를 이어받은 자였다. 그녀의 손길로 가꾸어진 곡식은 비범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다프네는 여느 때와 다르게 바구니를 고집스레 거부했다. 그는 미소라에게 경고했다.

“당신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눈치챌 겁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미소라는 그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어떻게 되는데요?”

자신을 숨긴 채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 했던 미소라였지만, 다프네의 말에 실은 가슴 깊이 동요가 있었다. 그녀는 다프네를 바라보며 결심을 굳혔다.

“날 따르실래요, 다프네?”

그의 대답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 후의 일들은 마을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둘은 함께 합종일치를 이룬 영웅으로 기억되고, 미소라의 씨앗들은 마을 곳곳에 신비한 힘을 전해주며 사람들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그리고 결말은, 두 사람이 평화롭게 마을과 자연을 보호하는 수호자가 되었다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의 뚜렷한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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