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프의 기적: 태산을 넘은 마음의 불빛
단편 스토리
태산이 마음을 다져온 드워프, 하르빈은 오늘도 자신의 작업대 앞에 섰다. 매일 같은 일상이지만 다르지 않은 게 없었다. 태산의 깊은 터널과 광장을 빛내는 랜턴은 그가 하나하나 손으로 깎아낸 발광석 덕분이었다. 하르빈은 발광석을 다루는 최고의 장인이었다.
작업대 위엔 오늘도 반짝이는 발광석이 흩어져있었다. 이 석재들을 변형시키는 것은 그의 손길이 바로 매직이었다. 만지면 만질수록 더욱 깊은 빛을 발하는 발광석은 장인 하르빈의 마음을 닮았다.
영원한 눈 덮인 산맥을 바라보며 하르빈은 긴 수염을 쓸어내리곤 했다. 그의 마음속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었다. 태산을 넘어 어떤 세계가 있는가. 그러나 드워프의 집요한 호기심도 태산의 추위 앞에서는 무력했다.
어느 날, 작업대 위로 하나의 큰 발광석이 놓였다. 이 석은 마을의 원로들이 특별히 부탁한 선물이었다. 바깥 세계로부터 온 손님이 먼 길을 돌아 태산의 드워프족을 찾아왔던 것이다. 그 손님은 드워프들에게 존경의 표시로 특별한 석재를 주었다.
하르빈은 이 발광석을 다루며 새로운 감각이 자신을 이끈다는 것을 느꼈다. 방심할 수 없는 집중의 순간들 속에서 하르빈은 석재 내부의 무언가와 맞닿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발광석 안에서, 마치 미세한 생명의 숨결 같은 것이 느껴졌다.
시일이 흘러, 발광석은 새로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한 광원이 아닌 작품이 되어갔다. 드워프족 사이에선 하르빈이 태산에서 유일하게 바깥 세계의 재료로 직접 작업하는 장인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그 작품의 완성은 마을 전체의 축제로 이어졌다. 랜턴에 담긴 발광석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빛을 발했다. 그 빛은 태산의 추위도, 밤의 어둠도 이겨내며 드워프들의 밤을 아름답게 밝혔다.
원로들은 하르빈의 빛나는 성과에 기쁘게 그에게 다가가 포상을 전했다. 그러나 하르빈에게 가장 큰 선물은 다른 것이었다. 작품을 완성한 이후, 태산 너머의 세계가 더 이상 그에게 수수께끼로 남지 않았다. 그의 궁금증은 해소되었고, 마음은 더욱 넓어졌다.
하르빈은 알게 되었다. 태산을 넘는 것은 다리가 아닌 마음의 문을 여는 일임을. 그 빛은 하르빈의 손끝에서, 그리고 그의 영혼에서 시작되어 태산을 넘고, 더 멀리, 어쩌면 바깥세계의 모든 곳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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