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계 사이의 다리: 오르크 루르다의 이야기
단편 스토리
태양이 지는 고원 위, 거친 바람이 그의 투박한 갑옷 사이로 파고들었다. 오르크로 태어난 그는 인간들의 세계에서 이방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루르다. 젊은 시절 그는 무수한 전투를 치렀고, 싸우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오래된 전투의 흉터와 석양을 바라보며 끓어오르는 고독뿐이었다.
어느 날, 루르다는 더 이상 싸움에서 허무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는 오랜 침묵을 깨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 고원을 넘어, 그의 발걸음이 그를 이끌었던 곳은 인간과 오르크가 서로를 경멸하는 접경 지역이었다.
루르다는 평화를 바랐지만, 혈연도, 언어도 다른 두 세계 어느 곳에서도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인간 도시에서는 그를 괴물로 여겼고, 오르크 부족에서는 그를 약자로 몰아세웠다. 그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조차 부질없어 보였다.
그러나 어느 날 저녁, 인간 마을 외곽에서 한 소녀가 루르다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루르다가 온화하게 웃는 모습을 멀리서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소녀는 루르다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루르다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소녀는 경청했다.
이 작은 교류는 루르다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부족과 인간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을 꿈꾸기 시작했다. 루르다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폭력보다는 이해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시간이 흘러, 루르다는 두 세계 사이에서 존경받는 중재자가 되었다. 그는 더 이상 칼을 들지 않았으며, 그의 말은 두 세계 사이의 교류를 넓혀 갔다.
그날 저녁, 루르다는 다시 한 번 석양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번엔 고독 대신에 평화로운 마음이 그를 감쌌다. 그의 싸움은 끝이 났고, 그는 두 세계 모두에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가 꿈꾸던 세상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의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두 세계 사이를 오가며 영원히 불멸의 이야기가 되었다. 루르다, 오르크 전사에서 평화의 사도로, 그의 이름은 두 세계에 길이 남아 후세까지 회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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