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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냅 7개월 전

데이터 시티의 기억 도둑

단편 스토리

그가 걷는 거리는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미래의 무대였다. 눈부신 네온싸인이 밤하늘을 수놓은 도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광고들이 화려하게 빛난다. 그러나 이 화려함의 이면에는 묵직한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준은 이 곳이 ‘데이터 시티’라 불리우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하이테크 장비들이 일상이 되어버린 도시에서 그는 특별한 존재였다. 온몸을 감싼 사이버 슈트는 그를 감지할 수 없는 정보의 은신처로 만들어주었다. 그의 눈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였다. 그것은 정보의 흐름, 데이터의 파동이었다.

준은 데이터 해커였다. 그는 사람들의 사생활보단 더 큰 그림을 보고 있었다. 거대 기업들의 음모, 국가의 비밀 정보, 이 모든 것들이 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오늘 그의 목표는 조금 달랐다. 요원들로부터 숨겨진, 가장 값진 데이터를 탈취하는 것. 바로 기억.

기억은 디지털 세계의 가장 큰 비밀 거래 품목 중 하나였다. 사람들의 과거, 추억, 경험들이 이제는 상품처럼 사고 팔렸다. 준의 임무는 그 중에서도 소중한 기억 한 조각을 되찾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억은 그 자신의 것이었다.

십 년 전, 어릴 적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그는 이제서야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준의 헬멧에 장착된 특수 센서들이 그를 올바른 곳으로 안내했다. 네트워크의 미로를 헤치며, 그는 드디어 그가 찾던 데이터 허브에 접근할 수 있었다.

손가락 끝의 장갑이 미세하게 빛나며 홀로그래픽 키보드가 형성되었다. 준의 손은 빠르게 움직였다. 코드와 비밀번호가 두뇌와 연결된 디스플레이에 투영되어 그가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게 해주었다.

시간은 마치 멈춘 듯 했다. 그리 고 그의 눈 앞에 갑자기 화면이 번쩍였다. “접근 승인.” 데이터의 벽은 허물어지고, 잊혀진 기억의 조각들이 그의 의식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순간들, 어머니의 웃음소리, 그리고 그가 잊고 있던 중요한 약속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경고음과 함께 현실이 그를 다시 불러왔다. 추적 시스템이 그를 찾아냈고, 준은 긴박하게 도망쳐야만 했다. 데이터 시티의 어둡고 좁은 골목들은 그를 숨겨주는 완벽한 장소였다. 클럽의 네온 불빛 속으로 사라진 그의 뒷모습에서, 이제 그는 더 이상 단순한 데이터 해커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은 기억의 수호자였다. 그리고 그는 알게 되었다. 기억이 곧 우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준은 그의 내면에서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정체성을 품고, 다시 거리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미래의 도시는 아직 그에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고, 그는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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